한때 두통이나 감기 몸살에 쓰이던 아스피린이 이제는 심혈관질환 예방과 암 예방 효과까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1897년 독일 바이엘(Bayer) 제약회사가 처음 합성한 이후, 120년 넘게 사랑받아 온 아스피린이 단순한 해열·진통제를 넘어 만병 통치약처럼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아스피린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보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아스프린과 심혈관질환 및 암 예방 효과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의학적인 글이기에 참고 문헌을 밝혔지만, 개인적인 블로그이기에 개인적인 생각도 반영됨을 알려 드립니다.
1. 아스피린과 심혈관질환: 효과는 확실할까?
아스피린의 가장 중요한 작용 중 하나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여 혈전(thrombus) 형성을 막는 것입니다. 즉,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므로, 심근경색(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크게 이차 예방(재발 방지)과 일차 예방(초기 예방)으로 나뉩니다.
1-1. 심혈관질환 이차 예방: 효과가 확실합니다!
이미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아스피린 복용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많습니다.
📝 BMJ(2002) 연구(Antithrombotic Trialists’ Collaboration)
➡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심근경색 및 뇌졸중 병력자의 경우,
➡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심혈관질환을 한 번이라도 겪은 분들이라면, 재발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이 추천됩니다.
단, 위장 출혈이나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합니다.
1-2. 심혈관질환 일차 예방: 논란이 있습니다.
문제는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일반인들이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입니다.
📝 The Lancet(2018) 연구(Gaziano et al., ARRIVE 연구)
➡ 중등도 심혈관질환 위험군(약 12,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에 심혈관 사건(심근경색·뇌졸중) 발생률 차이가 크지 않음이 확인되었습니다.
1-3. 70세 이상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 NEJM(2018) 연구(McNeil et al., ASPREE 연구)
➡ 70세 이상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크지 않았으며,
➡ 오히려 위장관 출혈 및 뇌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곧 아스프린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이차 예방)에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일반인(일차 예방)은 출혈 위험 증가 가능성이 있음으로 신중히 복용해야 합니다.
2. 아스피린과 암 예방: 정말 효과가 있을까?
최근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이 대장암과 일부 암종 예방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대장암에 예방 효과에 긍정적인 연구가 많습니다.
📝 The Lancet(2011) 연구(Rothwell et al.)
➡ 아스피린을 장기간(5년 이상) 복용한 경우, 대장암 발생률이 24% 감소
➡ 특히, 근위부 대장암(대장의 첫 부분)에서 효과가 더 큼
📝 Gastroenterology(2010) 연구(Chan & Giovannucci)
➡ 10년 이상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 경우, 대장암 발병률이 30% 감소
➡ 특히,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에서 예방 효과가 더 뚜렷함
이렇게 대장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이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타 암종 예방 효과에는 논란이 있습니다.
📝 Annals of Oncology(2015) 연구(Cuzick et al.)
➡ 아스피린 복용이 여성 생식기암, 림프종, 폐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 하지만 모든 연구에서 일관된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곧, 대장암 예방 효과는 상당히 강력하지만, 다른 암종에서는 더 많은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3. 아스피린 복용 시 주의할 점
아스피린은 강력한 항혈소판제(Antiplatelet)입니다. 즉,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전 형성을 막아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장관 출혈과 뇌출혈은 아스피린 복용자의 주요 부작용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3-1. 위장관 출혈(Gastrointestinal Bleeding, GI Bleeding)
위장관 출혈은 위나 장 점막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스피린은 위 점막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합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위벽이 더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아스피린이 위장관 출혈을 유발할까요? 아스피린이 위산 보호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평소 위 점막은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에 의해 보호됩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위벽이 위산으로부터 보호되지 못하고 쉽게 손상됩니다.
또한 아스피린은 위점막 직접 자극합니다. 아스피린은 산성(pH 3~4) 물질이기 때문에, 복용 시 위점막을 직접 자극하여 위염, 위궤양,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스피린은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를 합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어 응고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지오. 그렇기 때문에 혹여 위장 점막이 손상되었을 때는 출혈이 쉽게 멈추지 않고 지속될 위험이 있습니다.
3-1-1. 위장관 출혈의 주요 증상
* 검은색 변(타르 같은 색깔, 흑색변)
* 구토 시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토혈)
* 복통, 속 쓰림, 소화 불량 증상
* 빈혈 증상(피로, 어지러움, 창백함)
3-1-2.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은 사람
* 위궤양 또는 십이지장궤양 병력이 있는 경우
* 위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 고령자(특히 65세 이상)
* 과거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예: 이부프로펜, 나프록센)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 스테로이드(예: 프레드니손)를 복용 중인 경우
*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
💡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는 방법
* 공복 상태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기(식후 복용)
* 위장 보호제(예: PPI, 라베프라졸, 오메프라졸)와 함께 복용
* 불필요한 고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피하기
3-2. 뇌출혈(Intracranial Hemorrhage)
뇌출혈은 두개골 내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혈관이 터졌을 때 출혈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3-2.1. 뇌출혈의 종류
* 뇌내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 뇌 조직 내 출혈
* 거미막하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뇌를 감싸는 막 사이에서 출혈
* 경막하출혈(Subdural Hematoma): 외상 등으로 인해 경막 아래에서 출혈 발생
3-2-2. 왜 아스피린이 뇌출혈을 유발할까요?
아스피린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합니다. 정상적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혈소판이 빠르게 뭉쳐 출혈을 막습니다. 하지만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혈소판 응집이 억제되어 출혈이 멈추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지속될 위험이 있습니다.
고혈압과의 연관성으로 인해서입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뇌혈관이 약해지면서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3-2-3. 뇌출혈의 주요 증상
*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 구토 및 어지러움
* 한쪽 팔다리 마비(사지 마비)
* 말이 어눌해지거나 혼란스러움
* 시야가 흐려지거나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음
3-2-4. 뇌출혈 위험이 높은 사람
* 고혈압이 있는 경우(특히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
*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
* 70세 이상 고령자
* 혈우병, 혈액 응고 장애가 있는 경우
* 아스피린을 장기간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경우
🛑 그러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아스피린 복용을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 위궤양이나 위출혈 병력이 있는 경우
🚨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 70세 이상 고령층
따라서, 아스피린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아스피린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바로 알고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스피린은 만병통치약일까요? 누구에게 아스피린이 필요할까요?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과 일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도 의학적으로 검증되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아스피린이 혈전 생성을 막아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앓고 있다면 아스피린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줄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그럼에도 아스피린은 위궤양이나 위출혈 병력이 있거나,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70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하므로 "아스피린이 좋다더라" 하는 말만 듣고 무작정 복용하기보다는, 내 건강 상태에 맞는 선택인지,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잘 알고 먹는 것은 비단 음식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약 또한 전문가와 상의한 후 잘 복용하여 우리 모두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아요.😊
추신
이런글은 대한 의사협회에서 공유해야 하지 않나요? 😊
참고 문헌
1. Antithrombotic Trialists’ Collaboration. (2002). “Collaborative meta-analysis of randomised trials of antiplatelet therapy for prevention of death, myocardial infarction, and stroke in high-risk patients.” BMJ, 324(7329), 71-86. [DOI:10.1136/bmj.324.7329.71]
2. Rothwell, P. M., Fowkes, F. G. R., Belch, J. F. F., Ogawa, H., Warlow, C. P., & Meade, T. W. (2011). “Effect of daily aspirin on long-term risk of death due to cancer: analysis of individual patient data from randomised trials.” The Lancet, 377(9759), 31-41. [DOI:10.1016/S0140-6736(10) 62110-1]
3. Chan, A. T., & Giovannucci, E. L. (2010). “Primary prevention of colorectal cancer.” Gastroenterology, 138(6), 2029-2043. [DOI:10.1053/j.gastro.2010.01.057]
4. Cuzick, J., Thorat, M. A., Bosetti, C., Brown, P. H., Burn, J., Cook, N. R., Ford, L. G., Jacobs, E. J., Jankowski, J., La Vecchia, C., Law, M., Meyskens, F., Senn, H. J., & Umar, A. (2015). “Estimates of benefits and harms of prophylactic use of aspirin in the general population.” Annals of Oncology, 26(1), 47-57. [DOI:10.1093/annonc/mdu225]
5. Rothwell, P. M., Wilson, M., Price, J. F., Belch, J. F. F., Meade, T. W., & Mehta, Z. (2010). “Effect of daily aspirin on risk of cancer metastasis: a study of incident cancers during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The Lancet, 379(9826), 1591-1601. [DOI:10.1016/S0140-6736(11) 61773-1]
6. Gaziano, J. M., Brotons, C., Coppolecchia, R., Flather, M., Huo, Y., Jukema, J. W., La Rosa, G., Morais, J., Parkhomenko, A., Piscione, F., Verhamme, P., Wei, Y., & Yoshikawa, T. (2018). “Use of aspirin to reduce risk of initial vascular events in patients at moderate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ARRIVE): a randomis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The Lancet, 392(10152), 1036-1046. [DOI:10.1016/S0140-6736(18) 31924-X]
7. McNeil, J. J., Wolfe, R., Woods, R. L., Tonkin, A. M., Donnan, G. A., Nelson, M. R., Reid, C. M., Lockery, J. E., Kirpach, B., Storey, E., Shah, R. C., Margolis, K. L., Ernst, M. E., Goldstein, D., Rahman, S., Orchard, S. G., Trevaks, R. E., … ASPREE Investigator Group. (2018). “Effect of Aspirin on Disability-free Survival in the Healthy Elderly.”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79(16), 1499-1508. [DOI:10.1056/NEJMoa18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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